시장동향

진화하는 쇼핑몰… 스파·스키장·초대형 폭포까지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7. 1. 17. 13:51

진화하는 쇼핑몰… 스파·스키장·초대형 폭포까지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기본…
젊은층을 위해 연기학원과 피트니스센터·대형오락실 유치
 


1998년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복합쇼핑몰 테크노마트가 올해 10년째를 맞는다. 10층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갖춰 이른바 분수효과(1층의 고객을 상층부 영화관으로 유인하며 매출 증대를 노리는 효과)와 폭포효과(상층부 영화관 고객을 저층부로 유인하는 효과)를 노렸던 테크노마트는 대한민국 쇼핑몰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테크노마트는 2006년 1조7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신도림에 제2테크노마트를 건설 중이다. 테크노마트에 1호점을 냈던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도 10년이 됐다. CGV는 현재 전국 43개 영화관에 336개 스크린을 보유한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체인이다.

 

2000년 문을 연 잠실운동장 14배 규모의 코엑스몰은 동양 최대의 지하쇼핑공간이라고 한다. 코엑스몰에 1호점을 낸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박스는 현재 전국 19개 영화관에 155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쇼핑몰과 멀티플렉스는 공생하며 발전했다.

 

쇼핑몰이 다시 한 번 변신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온라인 쇼핑몰의 약진 속에서 오프라인 쇼핑몰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오프라인 쇼핑몰은 가격 경쟁보다 더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새로 생기는 쇼핑몰들은 거의 ‘기본 옵션’처럼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서울 신촌 민자역사의 테마쇼핑몰 ‘신촌밀리오레’에도 같은 건물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함께 들어섰다.

 

2004년 서울 용산 민자역사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도 쇼핑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춰 젊은이들 사이에 명소가 됐다. ‘스페이스9’은 CGV 영화관, 할인매장 이마트, 백화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했다. 김포공항 ‘스카이시티몰’ 역시 CGV 영화관, 가전·패션몰, 이마트가 한데 모여 있다. 이제 쇼핑몰은 영화관뿐만 아니라 테마를 갖춘, 엔터테인먼트몰로 발전 중이다.

 
부천 중동의 테마쇼핑몰 ‘소풍(Sopoooong)’에는 워터파크가 들어선다. 건물 7층에 2000평 규모로 들어서는 워터파크는 스파 시설, 휴식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10m 높이의 공간에 자연광이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소풍에는 38m 높이의 ‘생명의 나무’가 세워지고, 4층에서 7층까지의 건물 중앙은 하늘 폭포로 꾸며진다. 14m 높이의 실내 암벽장도 들어선다.

 

역시 부천에 들어서는 ‘부천 스키돔’은 국내 최초의 돔형 쇼핑몰이다. 정인코아는 2500여억원을 투입, 올해 6월 부천시 상동 신도시 부천체육문화센터(2만5000평) 안에 길이 280m의 슬로프를 갖춘 ‘알티스 돔(Altisdome)’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스키돔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상에는 스키장, 지하에는 온천과 워터파크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 입구에 건설될 알티스 돔은 경인고속도로 경인국도 전철 등을 이용해서도 손쉽게 갈 수 있다. 정인코아 관계자는 “알티스 돔은 아인스월드 부천영상문화단지 등과 어울려 부천을 수도권 서부 지역의 스포츠 및 문화공간 중심지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호수공원과 함께 유명한 곳은 쇼핑몰 ‘라페스타’다. 이탈리아어로 축제(La Festa)란 뜻의 쇼핑몰 라페스타는 거리형 쇼핑몰로 6개 건물을 서로 이어지게 구성한 테마 쇼핑몰이다. 연면적 2만평 규모에 야외공연장, 영화관, 상가, 식당이 모여 있어 일산에서는 젊은이들의 광장처럼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쇼핑센터협회(ICSC)가 수여하는 ‘국제 디자인 개발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개장한 ‘에그옐로우’는 CGV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병원 등이 함께 모여 있다. 쇼핑몰에서 병원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

 

경기도 수원 민자역사 앞 옛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에 건설 중인 엔터테인먼트몰 ‘팅스(Tings)’는 연면적 2만평 규모에 지금까지 나온 테마쇼핑몰의 장점을 모두 모을 계획이라고 한다. 수원역 인근은 2014년 신분당선 연장선을 포함해 총 7개의 지하철과 철도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수원시가 이 지역을 ‘차 없는 거리’에 포함할 계획이라 수원역 유동 인구는 20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한다.

 

팅스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수원역 유동 인구가 15만명이고, 이 중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많다”며 “팅스는 테마를 ‘영 앤 펀(Young & Fun)’으로 잡아, 젊은층의 놀이 해방구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이 강한 10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멀티플렉스 쇼핑공간,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놀거리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광고모델 또한 개성이 강한 종합 엔터테이너 이효리씨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몰로 수원역 상권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팅스는 지하 1층에 힙합클럽과 B-Boy 공연장을 갖추고, 주류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B-Boy 공연장은 주류타운 한가운데 공개 무대로 꾸며져 젊은이들을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3층에는 4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선다. 전문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운영을 맡아 록, 발라드, 스타급 연예인들의 공연을 상시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 공연장을 중심으로 대형 오락실, 게임방, DVD방 등의 매장이 배치될 예정이다.

 

5층에는 메디컬 피트니스센터와 전문 연기학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메디컬 피트니스센터는 전문적인 운동 및 식이요법을 통한 비만 관리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다이어트에 예민한 젊은 세대를 매장으로 유인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다. 6층에는 세계 각국의 테마식당이 들어선다.

 

식당가에는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서 가족 단위 고객까지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7~9층에는 롯데시네마 9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9개 상영관을 갖춘 곳은 수원에서 팅스가 유일하다고 한다. 

 

초대형 테마상가들이 생기는 이유는 후분양제 시행과 기반시설부담금 부과로 인해 상가 공급시장이 위축돼 있고, 경기 불황으로 쇼핑몰 분양 시장에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 회사는 좀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차별화된 쇼핑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쇼핑몰의 진화는 더 까다로워진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됐다.

 

김경수 주간조선 기자 kim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