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내선 상가 `KTX 한파`
김해공항 국내선 상가 `KTX 한파`
승객 급감으로 매출 `뚝'..임대료 깎기 편법 동원도
"KTX 개통 후 매출이 70% 이상 줄었습니다.
어 떤 가게가 살아남겠습니까"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이 매출 급감으로 '더 이상 장사하기가 어렵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국내선 3층 서편에서 식당(433.09㎡)과 커피전문점(299.13㎡)을 운영해 오던 입 점업체는 계약기간을 2년 이상 남겨 놓고도 최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가게 반납을 통보했다.
입점 계약을 한 2004년 6월에 비해 매출액이 70% 이상 떨어져 더 이상 영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업체는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 계약해지로 연간 임대료의 20%(4천여 만원)를 물어야 하는데다 다음 입점업체가 현재 인테리어를 넘겨 받지 않으면 시설을 원상복 구하는데 1억여원을 들여야 할 형편이다.
업체 관계자는 "KTX 개통 후 비행기 승객이 뚝 떨어져 국내선 상가는 파리만 날 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승객이 준 만큼 임대료로 인하돼야 하나 그렇지 못해 더 이 상 장사를 하기 어려워 가게를 내놨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식당과 커피전문점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현장설명을 거쳐 지난 16 일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단 한 곳 밖에 되지 않아 유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설명회에는 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4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임대료를 인하하기 위한 편법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일부러 가게를 반납 한 뒤 다른 사람 명의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임대료를 떨어뜨리는 것인데 이런 수법도 극심한 영업 부진에 따라 다른 입찰 참여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입점업체 사람들의 얘기다.
한 입점업체 주인은 "국내선 상가 입점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항공사가 높은 임대료만 고집하는 한 정상 영 업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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