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상가시장은 ‘곳에 따라 맑음’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인 침체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지만 유망 상가엔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연말까지 신도시·혁신도시 등에서 풀릴 막대한 규모의 토지 보상금이 변수다. 이 가운데 일부만 유입돼도 상가시장엔 위치·상품·규모에 따라 ‘반짝 장’이 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가는 대규모 배후 수요를 낀 단지 내 상가나 택지지구 근린상가, 신설 역세권 상가, 아파트형 공장 내 상가 등이다. 테마상가는 여전히 ‘먹구름’ 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토지시장은 ‘흐림’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각종 규제가 올해 대부분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끊은 탓이다. 상반기에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동탄2신도시 주변 토지시장에도 찬바람만 분다. 전문가들은 토지시장의 침체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세금을 내고 나면 건질 게 없다고 보는 투자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시장 탈출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연말에 치러질 대선과 보상금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규제의 그물이 워낙 촘촘해 땅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매수세 형성이 어려워 투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어서다. 다만 개발 재료가 많고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수도권 일부 지역엔 급매물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 요즘에도 도시기본계획 수립 등의 재료가 즐비한 수도권 남부지역에선 급매 땅을 낚으려는 투자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토지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피스텔 시장은 다소 밝아 보인다. 일단 시장에 악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금융 규제 등에서도 주택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어서 유망 단지는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2004년 이후 공급이 계속 줄고 있고 요즘 정부 규제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오피스텔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하반기 오피스텔 몸값은 보합 또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양도세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은 시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시장 규제로 인허가가 더욱 까다로워진 전원주택은 전원마을, 블록형 택지 등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펜션시장은 하반기에도 지역별 온도 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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