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84% "인터넷 부동산 시세 못 믿어"
중개업자 84% "인터넷 부동산 시세 못 믿어"
일반인 절반 이상 "신뢰한다" 응답
부동산 중개업자 10명 중 8명은 부동산 포털사이트의 아파트 시세정보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박상용(50·부동산경영관리 전공)씨의 석사학위 논문 '부동산 포털사이트 시세정보 신뢰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자와 일반인 등 20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사이트 시세정보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중개업자와 일반인의 인식 차이가 컸다.
중개업자들의 인터넷 시세 신뢰도는 '신뢰하지 않는다'(32.7%),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51%) 등 믿지 못한다는 응답이 83.7%를 차지했다.
△신뢰한다(4.1%) △매우 신뢰한다(2%) △보통이다(10.2%) 등은 긍정적인 대답은 20%를 밑돌았다.
일반인들은 '매우 신뢰한다'(44.3%), '신뢰한다'(6.3%) 등 전체의 절반 이상이 믿는다고 응답해 중개업자들과 대조를 이뤘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에 불과했고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박상용씨는 "부동산 포털에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당사자인 중개업자들이 시세정보를 신뢰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부동산 포털 시세정보에는 중개업자의 주관적 견해와 주민의 담합 여부, 양도자의 무리한 요구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가격과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문은 또 강남구 대치동·개포동·도곡동·압구정동 등 4곳의 실거래가와 인터넷 시세정보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3월 도곡동 도곡렉슬 85.8㎡(26평형) 아파트는 7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 부동산 포털사이트는 거래가를 8억8000만원으로 게시해 그 차이가 1억2000만원에 달했다.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115.5㎡(35평형) 역시 실거래가는 15억2500만원이지만, 한 부동산 사이트에는 이보다 2억7500만원이나 낮은 12억5000만원으로 게시돼 있었다.
가장 신뢰하는 부동산 포털사이트는 △스피드뱅크(38.5%) △부동산뱅크(20.5%) △부동산114(15%) △닥터아파트(13.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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