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가게안의 가게 ‘숍인숍’이 뜬다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7. 8. 22. 10:37
가게안의 가게 ‘숍인숍’이 뜬다
임대료 싸고, 노는공간 활용, 손님은 ‘더블’
LG텔레콤, 농협안에 매장 캐논, 문구점서 사진 출력 화장품·안경·향수 등
새로운 창업 트렌드 부상

 

 

대형 가게 안에 독립 소형 가게가 입점하는 ‘숍인숍’(shop in shop)이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상가의 임대료가 치솟고, 매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기존 매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유사업종 간 활발한 제휴

 

캐논코리아는 문구전문 기업인 알파유통 매장에 들어가 사진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400여 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알파유통의 체인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1호점을 개설한 이후, 현재 40여 곳으로 늘어났다.

 

‘모나미’ 자회사인 모나미 이미징 솔루션즈(MIS)는 최근 사무용품 전문점인 링코 서소문점에 숍인숍 형태로 ‘HP스테이션’을 입점했다. 이곳에서 레이저복합기 등을 사용해 복사와 인쇄, 스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IS 관계자는 “사무실 밀집지역에 독립 매장을 내는 것보다 기존 문구전문점을 활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서로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출시된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는 별다른 광고나 마케팅 없이 할인점 내 숍인숍 매장 위주로 확대, 현재 점포 수를 93개까지 늘렸다.

성격이 다른 업종 간 제휴를 맺는 곳도 있다. 안경 전문점 일공공일은 일산점과 안양역점에 향수 전문기업 뚜띠앤과 손잡고 숍인숍 형태의 매직선샤인을 오픈했다. 앞으로 전국 600여 개 점포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공공일’ 관계자는 “안경과 향수는 전혀 무관해 보이지만, 향수를 리필하러 오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임대료와 신규 고객확보 쉬워

 

‘숍인숍’ 매장이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솟는 임대료에 있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최근 도심에 새로 짓는 상가들은 임대료를 크게 높여 부르고 있어, 어지간한 자금으로는 새 점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톱관리를 하는 ‘네일숍’은 독립매장을 내려면 보통 7000만~1억원 정도의 창업 비용이 드는데, 대부분이 가게 보증금이다.

 

숍인숍 형태의 가게는 2000만원 정도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안경점과 향수점이 결합한 ‘매직선샤인’의 경우 소액의 가맹비와 보증금에 초기 물품비 등 1000만원 미만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기존 매장 이용고객을 신규로 확보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LG텔레콤은 휴대전화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뱅크온’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은행에서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 고객들이 자연스레 휴대전화 매장을 둘러보기 때문에, 독립매장보다 고객을 확보하기 쉽다”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두 가게가 고객을 공유하는 상승효과도 크지만, 자칫 계약관계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분쟁이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숍인숍(shop in shop)

 

대형 가게 안에 작은 가게가 더부살이하는 형태. 서로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대형 쇼핑센터 내 ‘매장’과는 다른 개념이다. 대형 가게로서는 여유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소형 가게로서는 임대료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