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상가 분양시장에 '연출 도우미'는 뭐야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7. 11. 7. 09:46

상가 분양시장에 '연출 도우미'는 뭐야
바람잡아 계약 유도…분양시장 침체로 등장 
   
 
부동산 경기 침체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상가 분양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일부 상가 분양업체는 분양률 끌어올리기 위해 거의 사기에 가까운 수법을 동원,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상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가 분양시장에 분양 ‘연출 도우미’라는 신종 직업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상가 분양 ‘연출 도우미’란 손님을 가장한 상가 분양업체의 고용인을 말한다.

 

이들은 업체로부터 일정한 보수를 받고 상가 분양이 잘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띄워 고객의 구매욕구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상담 고객처럼 위장해 분위기 띄워

 

예컨데 상가 분양업체는 신문 등에 분양광고를 내보낸 뒤 고객들로부터 문의전화가 걸려오면 먼저 ‘상황’을 건다. 분양 직원들끼리 서로 전화를 걸어 마치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것처럼 소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으로선 연출된 분위기에 휩쓸려 분양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번쯤 하게 마련이다. 이때 전화 상담 직원이 나서 갖가지 화술을 동원, 고객의 분양 사무실 방문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다.

 

고객들이 화술이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능한 전화상담 직원에 넘어가 분양 사무실을 방문하면 그때부터 ‘연출 도우미’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분양사무실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상담받으러 나온 고객처럼 위장한 채 바람을 잡아나가는 것이다.

 

“바로 '피(프리미엄의 준말, 웃돈)'가 붙을 만한 자리로 주세요. 계약금은 수표로도 받나요?” 등등의 연출된 말을 늘어놓는다.

 

고객에게는 “계약만 하면 임대수익률을 보장해 드립니다”라는 분양 상담 직원의 말보다 가슴을 더 파고 든다. “시간을 두고 계약하자”며 흔들리는 고객들에게 연출 도우미들은 은근슬쩍 상가 홍보도 마다하지 않는다.

 

연출 도우미들은 예전에도 ‘뻐꾸기’라는 이름으로 일부 상가 분양사무실에 간혹 등장했지만 요즘에는 보다 전문화됐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배우 뺨치는 연기와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상가 분양현장을 누빈다는 것.

 

간혹 5년 이상 상가 분양 상담직원으로 일하다가 ‘연출 도우미’로 변신하는 사례도 있다. 대부분 화술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해서 업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들이 분위기를 띄워주고 업체로부터 받는 하루 일당은 대략 5만원선.

 

업체 홍보만 믿지 말고 실제 상권 등 따져봐야

 

한때 상가 분양업체에서 일했던 S씨는 “같은 사람을 계속 쓸 수 없어서 여러 사람을 돌려쓴다. 직접 관리하는 연출 도우미만 20∼30여명에 달한다”고 털어놨다.

 

상가 분양업체들이 연출 도우미를 쓰지 않고선 분양이 어려울 만큼 시장이 침체돼 있다. 한 상가 분양업체 대표는 “예전과는 달리 수천만원의 광고료를 지불하고 광고를 내도 분양문의가 뜸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쓴다”고 말했다.

 

"연출 도우미를 통한 상가 분양이 사기행위에 해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사기도박처럼 투자자에게 명백한 피해를 끼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라고 응수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출된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의 말이나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투자금만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인스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