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건축이야기] 상가 계약자가 젊어진다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7. 11. 7. 10:17

[건축이야기] 상가 계약자가 젊어진다  
  
 
최근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나 서울 역세권 상가 분양 계약자들을 보면 주목할 만한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상가 계약자들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담문의 건수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상가에 대한 기대감이 50ㆍ60대에서 이제는 30ㆍ40대로 바뀌고, 상담 건수가 점점 많아지는 현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여러 계약자들 중 유독 기억에 뚜렷하게 남는 두 사람이 있다. 먼저 지방에서 공무원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딸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아들은 20대 후반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전형적인 중산층이었다.

 

그는 상가 계약 당시 자식 취업과 딸 결혼 준비에 대한 걱정을 부부 노후대책보다 앞에 두고 있었다. 자식이 30세가 넘어도 취업이 안 됐을 때를 대비해 가족끼리 식당이라도 운영하겠다는 생각에 2층 상가를 분양받는 그의 모습을 보고 우리 경제의 어두운 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씁쓸했다.

 

다른 한 사람은 30대 중반 국내 모 기업에 다니는 과장급 직원이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아 상가를 구입한 후 아내가 직접 상가를 운영하기로 하고 1층 상가를 분양받았다.

 

그는 나름대로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상가를 분양받았다. 평생 직장이 없다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앞서 아내에게도 일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었던 모양이다. 대출을 받아 상가를 분양받는 모습에는 직장인들의 고단하고도 불안한 생활상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해 안타까웠다.

 

사실 상가 활성화는 내수시장 활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상가 운영을 위해 들어가는 인적ㆍ물적 자원으로 인해 고용이 늘어나면 이들은 경제 주체로서 새로운 소비지출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상가 계약자들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미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어떠한 목적으로 투자를 하든 경험상 상가 시설이야말로 시스템만 잘 운영된다면 내수시장에서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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