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은 느는 데 임대료는 오르네
빈 사무실은 느는 데 임대료는 오르네
서울 업무용 빌딩 공실률 증가…전세·월 임대수익은 상승세
서울지역 업무용 빌딩 공실(빈 사무실)은 늘고 있지만 임대료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이 서울 소재 10층 이상 또는 연면적 5000㎡ 이상인 표본빌딩 150채를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 오피스시장 동
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실률이 3분기보다 0.14%포인트 높아진 1.84%로 나타났다.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은 2006년 4
분기부터 3분기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에서 빈 사무실이 비교적 크게 늘었다. 도심권 공실률은 2.20%로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증가했다. 강
남권(1.26%)에서도 빈 사무실이 많아졌다. 공실률이 3분기보다 0.21%포인트 오른 것이다. 마포·여의도권(2.18%)에서도 공실
률이 전 분기 대비 0.16%포인트 오르는 등 빈 사무실이 조금 늘었다.
이처럼 사무실 공실률이 증가한 것은 강남구 서초동 삼성타운의 입주와 함께 인근 소규모 오피스들의 잇단 입주 영향으로 이
일대에 대한 이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김성진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공실률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어 수요자들이 원하는 빈 사
무실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초 수요 늘면서 임대료 올라
빈 사무실이 다소 늘었으나 업무용 빌딩 임대료는 오름세가 꾸준하다. 지난해 4분기 서울 전체 오피스 평균 전셋값은 ㎡당 203
만5000원으로 3분기보다 1.44% 올랐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이 ㎡당 249만20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9% 상승했다. 이어 강남권은 ㎡당 186만1000원으로 1.26% 올
랐고, 마포·여의도권(㎡당 173만원)으로 0.46% 상승했다.
월 임대수익(㎡당 2만400원)도 3분기보다 1.27% 올랐다. 강남권이 ㎡당 2만7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1% 올랐고, 도심권(㎡
당 2만3400원)과 마포·여의도권(㎡당 1만6700원)도 각각 1.38%,0.73% 상승했다.
이는 통상 연말과 연초에 사무실 재계약 사례가 많은 데, 지난 연말에도 임차인 대부분이 이미 오른 임대 시세에 재계약하면서
전·월세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및 수요 증가 등으로 오피스시장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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