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카페가 아니네!’ 상가는 지금 변신중
‘노천카페가 아니네!’ 상가는 지금 변신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옆에 있는 주상복합 ‘포스코 더?u 아일랜드’ 단지 상가는 마치 유럽의 노천카페를 연상시킨
다. 거리를 따라 배치된 상가는 점포가 훤히 보이고 테라스로 꾸며져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획일적이고 단순한 모습이던 아파트단지내 상가가 최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8일 상가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타운지역이나 신도시 등의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스트리트형, 테라스형,단지형 근린
상가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상가시장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테라스형·단지·스트리트형 상가 등장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테라스형 상가는 상업시설에 조망을 극대화한 경우다. 실내공간을 옥외로 연장해 점포공간의 활용
도를 높이고 야외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가다. 상가분양 시장 불황기에도 테라스 상가는 서비스 영업공간을 제공
함으로써 상가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임차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지형 근린상가에도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지형 근린상가는 대단지 아파트 단지를 배후 수요로 단지 내
상가와 근린상가의 기능을 동시에 담당할 수 있는 근린상가다. 기존 단지형 상가에 비해 분양가도 저렴해 임차인 확보에도 유
리하다. 뉴타운·재개발·재건축 지역이나 역세권 주변의 단지형 근린상가가 유망하다.
최근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상가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도형 상가를 적용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연도형 상가란 도로변을
따라 점포를 배치한 것으로 일본이나 유럽에는 일반화됐지만 국내에선 경기 성남 판교 신도시와 서울 은평뉴타운 등에서 적용
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주출입구나 단지 중앙에 위치하는 것과는 달리 연도형 상가는 거리를 따라 보행자 동선에 맞춰 들
어서기 때문에 주변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동일 건물 내의 상가지만 점포가 쭉 늘어선 형태다. 고객이 걸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형태의 상가는 기존의 고층상가와 달리 소비층의 접근성이 뛰어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로데오상권이 이런 형태로
지어졌지만 요즘엔 근린상가와 쇼핑몰 등에도 도입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올해 판교신도시 A 19∼21구역,경기 상남시 중
동3구역 등에서 스트리트형 상가를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전망·투자 유의점
새로운 유형의 상가 등장은 획일적인 기존 아파트단지 내 상가의 건물 설계, 점포 배치 등에서 탈피해 상가 분양률과 고객 흡
인력 등을 함께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테라스상가를 분양 받을 경우 테라스 공간 면적이 분양가에 포함이 되는지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계약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테라스부분은 분양면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분양면적에 포함시켜 법적분쟁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테라스형 상가는 볼거리 뿐 아니라 투자가치도 높지만 입지에 따라 미래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투자 전에 입지여건을 충분히
살펴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트리트형 상가의 경우 보행자 위주로 설계돼 있어 소비자들의 접근이 양호한 지 파악해야 한다. 점포의 밀집도가 높은 만큼
개별매장이 특별한 메리트가 없으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층부에 주거시설이 있는 주상복합상가라면 간판이 눈에 잘
띄어야 하고 유동인구의 유입이 가능한 집객요소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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