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수도권 알짜 공장용지 주거ㆍ상업지로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8. 5. 26. 10:52

수도권 알짜 공장용지 주거ㆍ상업지로
서초동 롯데칠성ㆍ시흥동 대한전선ㆍ상봉동 삼표연탄 터 등 190만㎡

도심 속에 자리 잡은 공장 용지는 활용가치가 높다. 공장 설립 때부터 이미 물건을 실어 나르는 도로가 뚫려 있어 대부분 도로망이 좋다. 또 보통 면적이 수만㎡ 정도로 넓어 주거지로 꾸미기도 좋고, 상업지로 조성하기에도 적합하다. 최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준공업지역 내 공장 용지의 활용을 두고 한바탕 찬반 갈등을 빚은 것도 이런 공장 용지의 효용성과 맞물려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 대규모 공장 터에서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용지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용인 흥덕지구(214만㎡)에 육박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단지, 주상복합, 복합단지 등으로 조성되거나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2만㎡ 이상) 공장 용지는 모두 9곳으로 면적은 총 190만㎡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6곳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최대 관심은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센터 용지다. 알짜 땅으로 인접한 삼성타운(2만4000㎡)보다 큰 3만3719㎡ 용지에 `롯데타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초대형 오피스와 호텔, 백화점, 주상복합 아파트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2000억원을 넘으며, 최근 강남 일대 상업용지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이보다 두세 배는 더 나갈 수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광진구 광장동 중심에 위치한 한국화이자 공장 터 3만3802㎡는 아파트 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대림산업 자회사인 삼호가 `e-편한세상` 아파트 151~215㎡ 289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이미 인근에는 아파트촌이 들어서 대형 주거지로 조성돼 있고,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사이 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5호선 광나루역이 가까워 교통여건이 양호하다.

중랑구 상봉동 옛 삼표연탄 터 2만5328㎡에서는 엠코가 주상복합 497가구를 짓는다. 올 하반기 분양예정으로 모두 중대형 물량이다.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공장 터는 아직 뚜렷한 개발 계획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용지 면적이 8만2529㎡로 매우 큰 만큼 단일 아파트 단지보다는 업무용 빌딩, 오피스텔, 상가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조성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 영등포구 당산동 대한통운 물류창고 용지(2만2282㎡)는 이미 아파트 분양이 시작돼 지금은 잔여가구 분양이 진행 중이고, 구로구 오류동 동부제강 터는 개발 논의 단계다.

인천에는 2곳이 있다. 부평구 부개동 KT 지사 터 9만9000㎡에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1054가구가 지난해 분양돼 지금은 잔여분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남구 용현ㆍ학인구역 내 동양제철화학 공장 용지(112만㎡)는 싱가포르의 부동산 개발회사 CDL이 2012년까지 주거지, 상업지, 휴양단지, 문화단지 등이 하나로 모인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주거지는 2010년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넓은 공장 터에 들어서는 아파트나 주상복합은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넉넉하게 들어서고 녹지공간도 넓어 주거환경이 좋으므로 가격 상승 잠재력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공장 용지를 활용한 분양은 지난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주상복합 디큐브시티(대성연탄 부지)와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에코메트로 2차 아파트(한화 공장부지)로 청약 평균 경쟁률이 각각 6.1대1, 4.9대1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공장 터는 면적이 커 아파트로 개발될 경우 대단지로서의 이점이 있고 주변 지역의 아파트나 땅도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개발이 백지화되거나 중단되는 경우도 있는 데다 특히 요즘은 개발 기대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분양가격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