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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분양 조심하세요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6. 10. 9. 10:31

상가 분양 조심하세요  
 
 
2년 전 창동에서 건설 중인 민자역사의 상가를 분양받은 황모씨(상계동, 여)는 요즘 늘어나는 중도금 부담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당초 황씨는 향후 임대 수익을 예상하고 1개 점포만 분양 받으려 했지만, 분양 사원이 2개 점포를 분양 받으면 책임지고 프리미엄을 얹어 전매를 해줄 수 있다는 말에 혹해 2개 점포를 분양 받았다.

 

현재까지 계약금과 1차 중도금을 포함해 무려 3억원이란 자금이 투입됐으나, 상가 시장의 침체로 전매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현재 투입된 자금 이상의 금액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것.


게다가 시공사 교체로 준공 시점도 2008년에서 2009년으로 연기된 상태로, 황씨는 곧 중도금을 연체할 처지다. 황씨는 시행사를 상대로 전매를 제안했던 사정을 설명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행사 측은 분양사원은 이미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데다 구두로 이뤄진 약속이라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상가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자 전매를 조건으로 한 분양이 판을 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상가가 주택과 달리 전매 제한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단기 차익 투자로 유망하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으며, 특히 추가로 점포를 분양 받는 이에 한해 전매를 성사시켜 준다며 공언하는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또 일부 분양 사원은 아예계약금 지급 시점을 뒤로 미뤄준 뒤, 점포당 가계약금 100만원씩을 내걸어 단기 전매 차익을 노릴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분양 사원들에 속아 옴짝달싹 못하고 계약금을 날리거나, 중도금을 연체해 막대한 연체 이자를 감수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상가 분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가 전매조건을 제시한 영업사원에 속아 피해를 보는 이들은 대게 자금여력이나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식 투자인 경우가 많다”며“전매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했다면 구제받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구두 계약인 경우라 모든 피해는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