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상가 투자, 신중에 신중을
이색상가 투자, 신중에 신중을
눈길을 끄는 이색 아이템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상가들이 최근 늘고 있지만 투자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정관념을 깨는 강력한 집객 시설을 갖춘 상가가 잇따라 분양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키장, 눈썰매장을 부대시설로 제시하는가 하면, 도심 한가운데 워터파크, 암벽등반 시설을 갖춘 상가도 등장했다. 힙합클럽 전문공연장을 갖춘 쇼핑몰도 분양중이며, 영어마을도 상가에 들어왔다.
이들 상가의 이색 시설물은 대부분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어서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흡인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키장, 눈썰매장 등을 갖춘 부산 대연동 스노우캐슬 담당자는 “부산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스키장 등 레저시설을 부대시설로 가지고 있어 획기적인 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시내 상가 평균인 평당 1700만∼3000만원 규모의 분양가로 이미 70%이상 분양을 마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런 이색 시설들을 갖춘 상가라도 무턱대로 투자했다간 실패할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가에 영화관이 입점해도 매장활성과 무관해 문을 닫는 입점 업체들이 많은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집객력 강한 시설물은 상가로 유입되는 수요층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그 늘어나는 고객들이 층별, 매장별 소비수요로 흡수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집객시설과 판매매장과의 동선관계, 입점 점포 수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대기 임차 수요도 짚어보라고 조언한다. 경기불황에 따라 임차인 모집이 수월치 않아 입점을 코앞에 두고 애를 먹는 상가도 많기 때문. 업체가 제시하는 비전만 믿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쇼핑몰 경우 시행사 연혁, 재무상황, 운영관리계획에 대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상가에 대한 사후 관리가 점차로 중요해지면서 투자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상가의 독특한 컨셉트와 과장일 수 있는 업체의 비전에만 끌려 투자해선 절대 안된다”면서 “교통상황이나 상가 주 이용층 분포, 주변 상가 공급량 등 가장 기초적인 확인 사항도 빼먹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뉴스 박일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