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부근 상가 붕괴 위기
하이닉스 부근 상가 붕괴 위기
“토끼같은 자식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될지 망막하기만 합니다.”
이천시 부발읍 하이닉스 부근의 상권은 지난 1997년 IMF 이후부터 점차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데 이어 2000년대 초반 하이닉스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원감축 등의 원인으로 현재 상권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천지역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며 새벽시간대까지 불야성을 이루던 하이닉스 앞 상가 밀집지역은 최근 점포임대 현수막이 군데군데 걸려있으며 아예 문을 열지 않은 빈 점포도 눈에 띄게 많아 썰렁하기 그지없는 뒷골목 상권으로 전락하고 있다.
상인들은 “예전에 비하면 장사가 전혀 안되요. 문 닫아야 할 판이에요”라며 상인들은 저마다 생계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심각하다는 여론이 주를 이르고 있다.
하이닉스 맞은편에 건립 중이던 5천여평 규모의 숙박시설과 대형 찜질방 등을 건축하는 대형 상가건물은 6층까지 골조만 올라간 채 이곳의 경기침체로 분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부도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최근 이들 상가들에게 희망은 하이닉스 공장 증설로 단 하나 남은 마지막 기대를 걸고 힘들게 상가를 운영해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상가 주민들은 “하이닉스가 증설해야 우리가 살 수 있어요. 증설 결정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마지막 희망입니다”라고 말하며 하이닉스 이천공장이 증설 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증설이 결정되면 이천 공장에 13조 5천억원의 투자와 함께 6천명 이상의 고용창출로 수백개의 일자리가 생기게 되어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상권이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실락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이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박모씨는 “요즘은 손님 한 테이블 받기도 힘들어 생활비는 커녕 전기세도 안 나오는 실정”이라며 “토끼같은 자식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될지 망막하다”고 말했다.
김정오기자/j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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