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대형 패션몰 무덤(?)’
‘수원은 대형 패션몰 무덤(?)’
2005년 역세권과 인근 대학가를 주요 상권으로 한 북수원 지역 최대 패션몰로 문을 연 A사. 이 업체는 이같은 지리적 잇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채 얼마전 폐점 안내문을 내걸고 내달 2일부터 보름간 200여개 입점 브랜드와 보관상품을 모두 정리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행사가 마무리되는 내달부터 리뉴얼을 통해 재오픈할 때까지 영업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이처럼 신규 업태로 각광받던 대형 패션몰이 수원에서 잇따라 폐업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패션몰이 우후죽순처럼 난립, 제살깎이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온라인업체나 기존업체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형 패션몰의 매출부진은 운영회사와 점포주, 점포주와 임대상인간 갈등을 야기시키고, 소규모 영세 상인들의 몰락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003년 수원에 개점한 B사 역시 오픈 당시부터 점포 분양 차질과 매출부진으로 적자를 겪어오다 임시휴업 등을 되풀이하며 이듬해 8월에 재오픈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제대로된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해 이웃한 상권에 개점한 C사도 개점 이후 고객 몰이에 실패하면서 1년을 채 못넘기지 못하고 휴업에 들어갔다. 이후 임대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했지만 점포주와의 조율에 실패하며 ‘개점 휴업중’이다.
지난 2001년 가장 먼저 수원지역 선점에 나섰던 D사는 개점 초기 상가운영 문제로 회사측과 상인간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는 등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가구전문점 입점과 사우나, 휘트니스센터 등 이업종을 대거 유치하면서 최근 임대 비율을 70%까지 높이며 현재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대형 패션몰들이 사전에 충분한 시장조사도 하지 않고 입점만 서두른 결과”라며 “기존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경기일보 조영달기자 dalsar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