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토지 인기 시들…상가 투자 나서볼까?
아파트·토지 인기 시들…상가 투자 나서볼까?
대구 도심 상권 재편…지난해 투자수익률 지방 대도시 중 최고
부동산 시장에서 '상가'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양도세 및 종합부동산세 중과와 대출 제한 등으로 아파트와 토지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반면 '상가'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책에서 유일하게 빠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 지역은 최근 2-3년간 도심 재개발과 지하철 2호선 개통 등으로 도심 상권이 새롭게 재편되면서 상가 투자에 나서려는 신규 수요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
부동산 업계에서는 "유동 인구 등에 따른 상권 형성 여부와 상가 분양 가격 등을 잘 따져본다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용으로도 괜찮은 분야가 상가"라며 "대구 지역은 아파트 단지 조성 등에 따른 도심 재개발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일부 지역은 상가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가 수익성
지난해 11월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 지역은 상가 수익성에서 지방 대도시 중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전국 7대 도시 업무용 빌딩 및 상가 수익률 조사를 보면 대구 지역 상가 투자 수익률은 7.19%로 서울(9.65%)을 제외하고는 전국 도시 중 가장 높았다. 또 투자 수익 상승률도 1.23%로 전국 평균 0.52%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분양대행사 드림하우징의 곽대환 대표는 "대구 지역 상가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은 지하철 2호선 역세권 주변 지역의 지가 상승 및 재개발에 따른 상가 멸실이 증가한 때문"이라며 "공실률 또한 10% 수준으로 타지방 대도시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의 '특수성'을 빼더라도 상가는 타 부동산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
토지는 3억, 주택은 6억 이상부터 종부세 대상이지만 상가는 40억 이상부터 종부세 대상이 되는데다 1가구 2주택이나 비사용업 토지 등과 같이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특히 아파트가 DTI(총부채 상환비율) 규제로 대출 제한을 받고 있지만 신규 분양 상가는 60%까지 대출이 가능한 단지가 많은 등 금융 조건 면에서도 유리하다. 상가개발 전문 업체인 위드프래닝의 신은철 대표는 "은행 금리가 4%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상가는 일정 조건만 갖추고 있으면 평균 6-8%의 수익률을 가져온다."며 "신규 분양을 받은 뒤 골조가 올라가면 전매 차익을 노려볼 수 있는 것도 상가 투자의 매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상가 투자 체크 리스트
아파트나 토지와 같이 '상가'도 계약에 앞서 철저한 사전 분석이 필요하다. 자칫 섣부른 계약을 했다 유동 인구나 접근성 부족 등으로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적으로 접근성(역세권)과 주거단지, 업무시설, 행정타운, 대형유통시설(백화점,할인점) 등이 골고루 들어서 있는 곳이 안정적인 상권으로 발전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아파트 단지 주변이라면 최소한 600가구 이상의 단지를 끼고 있어야 유리하며 주민들의 동선도 고려해야 한다.
경사면에 위치해 있거나 주차장이 부족한 경우도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하나. 주택과 달리 경사면에 위치해 있으면 도보 접근이 어려우며 주차장이 부족할 경우 또한 이용률이 떨어진다. 주변에 조성된 상가 규모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투자 대상 상가 주변에 근린 상가가 많으면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며 중심 상업 지역 등 대형 상권을 끼고 있으면 유동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아무리 입지가 좋더라도 고가 매입을 하게 되면 수익률이 떨어지며 되팔기도 어려워진다."며 "상권이 발달한 기존 도심지나 신규 개발지 상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으나 가격이 높은 단점이 있고 새로운 개발 재료가 있는 곳은 당장 수익률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미래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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