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점포 잡아라" 신축상가 전쟁
건축주, 임대홍보위해 '은행입점 확정' 공수표 남발하기도
점포 면적이 협소해 이전을 검토 중인 대전지역의 한 시중은행 지점은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 지점은 새로운 수요처가 집중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 또는 신규택지 개발지구로 이전하기로 계획하고 신축상가 빌딩을 물색, 이전할 곳을 점찍어 뒀다.
지점은 이 과정에서 건축주와 몇 차례 접촉해 입점방식과 가격 등을 알아봤다.
그러나 건축주가 은행 측에서 입점을 확정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은행 입점 확정'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분양에 나섰다.
이에 은행 측은 건축주에게 현수막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다.
이처럼 금융기관 점포가 상가분양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으면서 건축주들이 분양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은행 입점'을 앞세워 홍보하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더욱이 지역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영업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폐쇄하거나 통폐합하는 대신 새로운 수요가 집중되는 새 아파트촌과 신규 택지개발지구 상가에 점포를 내면서 건축주 간 입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공격경영에 나서며 점포가 늘어나는 추세로 신규 상권 등에서 입점경쟁을 벌이며 침체된 상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하지만 건축주 임의대로 은행 입점을 상가분양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주요 상권으로의 은행권 출점이 진행되면서 상가분양시장에 미치는 변화 중 가장 큰 요소는 과거 전·월세 등의 임대 위주에서 은행이 직접 상가를 분양받는 입점방식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 대전지역의 한 금융기관은 지난 2월 점포를 5억 원 가까운 돈에 분양받아 지점을 개설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건물 주인 상당수가 1층 활용도를 높이면서 임대료를 많이 내는 은행과 은행점포 분양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시장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가 하나 하지` 계 붓는 친구들 (0) | 2007.04.25 |
---|---|
大法 "경매정보 제공도 부동산 중개행위" (0) | 2007.04.23 |
아파트 ‘힘 빠져’…상가 ‘몸값 높아’ (0) | 2007.04.23 |
강남 A급 오피스빌딩 인기 상종가 (0) | 2007.04.19 |
땅주인 "나 어떡해" (0) | 2007.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