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가 권리금ㆍ임대료 추락 어디까지....
‘쇼핑의 중심지’ 명동의 상업용 부동산이 흔들리고 있다. 도심 속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포스트 타워의 준공과 각종 브랜드
의 플래그 숍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쇼핑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입지 평가와 직결된 권리금과 임대료의 하락
세가 뚜렷하다.
명동의 주요 상권은 밀리오레, 하이해리엇 등의 대형 쇼핑몰과 지하철 4호선 밀리오레에서 명동성당으로 우회하기 직전인 우
리은행까지의 중앙로, 골목길 안쪽의 작은 보세매장 등 3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상가업계에 따르면, 각종 브랜드숍이 즐비한 중앙로를 제외하고는 권리금이 5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임차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상권에 비해 임차료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점점 공실이 생기고 있는 지역도 있다.
최근 주목받은 ‘포스트 타워’ 주변인 충무로 1가 상가의 경우 20~23㎡평에 보증금 1억 5000만원, 월세 600만~7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이는 포스트 타워 준공 이전에 형성된 시세다.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포스트타워가 들어서면서 임차료 상승을 기대했는데 움직임이 없으며 오히려 권리금이 급격히 하
락해 권리금이 있으면 안들어가겠다는 경우도 비일 비재하다”고 전했다.
주요 상권 중 하나인 대형 쇼핑몰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1억~1억 3000만원에 달하던 권리금은 6000만~1억원대로 뚝 떨어졌
다. 특히 2006년 입점 시 최고 1계좌 당(9.9㎡안팎) 최고 2억 가까이 분양가를 받아던 하이해리엇은 현재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식당가를 제외하고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H부동산 측은 “공실도 많고 장사도 안돼 명동역과 연결하는 공사를 진행해 다시 한번 재개하려 하는 것으로 안다”며 “임대 수
익은 커녕 노후 자금을 쏟아부어 분양 받았는데 아예 임대가 안되는 경우도 허다해 분양가 선에서만 처리해달라며 나온 매물
이 많다.”고 말했다.
골목길 안쪽의 작은 보세매장들의 하락세는 더 뚜렷하다. 곳곳에 공실이 보이고 권리금이 50%나 떨어졌다. 중앙로에서 충무
로 1가 사이의 보세매장들 중에서도 작은 골목에 위치한 상가 1층 99~115㎡에 보증금 2억~3억원, 월세 300만~400만원에 권
리금은 1000만~1200만원 정도다. 중앙로와 명동성당쪽 사이에 대로인 3번가의 시세도 다르지 않다. 1층 46㎡의 보증금 1억
월세 4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그나마 떨어진 명동의 자존심은 대형 브랜드숍이 들어선 중앙로 일대가 지키고 있다. 1층 165㎡매장 기준으로 월 임대료만
5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중앙로에서 롯데백화점쪽으로 한블록 들어간 1번가도 53㎡에 보증금 4억, 월세 2200만원,
권리금 2억 정도다. A공인중개업소 측은 “이정도 임차료를 감당하려면 최소한 한달에 1억~2억 수익을 올려야하는데 보다시피
사정이 좋지 않아, 대형 브랜드도 들어왔다 나간곤 한다. 광고 효과를 노리고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왔다 나가는 셈”이라고 말
했다. [헤럴드경제]
성연진 기자ㆍ김희용 인턴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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