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택지지구 상가 천덕꾸러기 전락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8. 5. 26. 10:59

택지지구 상가 천덕꾸러기 전락


용인 죽전·화성 동탄등 상권형성 지지부진
공실률 10~30%에 임대수익률은 '쥐꼬리'
급매물로 내놔도 거래 안돼…투자자들 한숨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중 하나인 동탄신도시 내 상가들이 높은 분양가 대비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21일 동탄 중심상업지구 상가건물들은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입자를 찾지 못해 썰렁한 모습이다.
 
지난해 8월 동탄신도시 근린상가에 투자한 김모(42)씨는 가슴이 답답해 잠을 못 이루고 있다. 동탄이 유망하다는 말에 은행 빚을 내 근린상가 5층에 165㎡형 점포를 4억원에 덜컥 분양받았지만 좀처럼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9개월째 상가를 비워두고 있는 그는 “매달 몇백만원씩 나가는 금융비용과 관리비 감당이 안돼 시세보다 크게 낮춰 급매물로 내놓았지만 이마저 거래가 안 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개발사업이 끝난 주요 택지지구에서 장기적으로 비어 있는 상가가 10곳 중 1~3곳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운 좋게 세를 놓은 상가도 수익률이 2~3%대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5~6%대에 이르는 은행 예금 금리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21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용인 죽전, 용인 동백, 화성 동탄, 남양주 호평 등 개발사업이 끝난 주요 택지지구 내 상가 공실률은 10~30%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공실률이 높은 것은 택지지구 내 상권 형성이 예상 외로 지지부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 동백지구 J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가 공실률이 20%를 웃돌고 있다”며 “신도시들이 베드타운화하며 몇몇 필수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 형성이 더딘 탓에 임대수익률 역시 극도로 저조한 수준이다. 상가 분양이 입찰방식으로 이뤄진데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려 분양가가 입지에 따라 10억원대까지 치솟았지만 매출은 이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신도시의 P공인중개사 사장은 “현재 동탄 상가 수익률은 2~3%대”라며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가게를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저조한 상가 매출이 공실률 상승의 원인이 되고 이것이 상가 분위기를 망쳐 남아 있는 상가의 매출마저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가는 2~3년 앞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시류에 편승한 막연한 호재로 투자하면 대부분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