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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시행사, 분양침체-자금난으로 줄도산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6. 8. 22. 11:17
상가 시행사, 분양침체-자금난으로 줄도산
헤럴드 생생뉴스 2006-08-22 10:56:00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상가 시행사가 잇따라 부도, 투자자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시행사 부도로 입점이 늦춰지는 것은 기본이다.

 

시행권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기계약자 관련 서류가 누락되면서 이중계약 등 계약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시행권리가 모호한 상황에서 일부 투기꾼의 사기분양 움직임까지 포착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성북구 길음동 대학가 인근 A쇼핑몰의 경우 분양실적이 저조해 지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시행사가 시행권리를 시공사에 넘긴 상황. 하지만 이과정에서 기존 계약자의 계약서 등 관련 서류 상당수가 사라지면서 ‘이중계약’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기존계약자와 관계정리가 끝났다는 시행사의 말을 믿고 새 분양사가 분양에 나섰지만 결국 원계약자가 권리를 주장하고 나선 것.

 

쇼핑몰 분양대행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기존 시행사가 확실하게 서류정리를 하지않아 이중계약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올해 입점 예정이던 게 내년으로 밀어졌고 특히 영화관 입점 등이 사실과 달라 계약자들의 항의가 컸다”고 설명했다.

 

명동 리모델링 상가인 B쇼핑몰도 평당 7500만원에 이르는 고분양가에 발목이 잡혀분양이 더디면서 결국 시행사가 시행권리를 자산신탁사에 넘긴 상황.

 

분양업무는 시공사가 대신한 예정인 가운데 시행권리가 모호해진 틈을 타 일부 투기꾼들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기분양 움직임이 포착돼 주의보가 내린 상황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다단계 업체로 추정되는 한 회사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려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위해 관련 광고를 하는 등 피해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분양계약은 반드시 시공사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림동에 위치한 C쇼핑몰도 애초부터 시행사가 자금이 부족해 시행사와 시공사가지분을 50대 50으로 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시행사의 자금압박이 심화되면서시행사 지분이 시공사측으로 차츰 이전되고 있다.

 

시공사의 사업권 확보과정에서 일정이 차일피일 늦춰지는 바람에 기존 계약자만 입점지연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쇼핑몰 뿐만아니라 화성동탄신도시 등 일부 택지지구 근린상가도 고분양가로 투자자를 찾기 힘들어지자 분양을 중도포기하고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높은 프리미엄에 현혹된 기 계약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상가전문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근린상가 분양까지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행사가 자금난에 몰리고 부도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면서 “시행사 부도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위해 입점지연이나 시행권리 이전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방법 등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 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수근 기자(zzazan@heraldm.com)

 

사진설명 : 명동의 한 리모델링 쇼핑몰. 자금압박으로 시행권리가 이전되는 가운데 일부 분양권리가 없는 업체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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