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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브랜드는 명동… 유행업종은 신촌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6. 11. 22. 10:05


중저가 브랜드는 명동… 유행업종은 신촌
프랜차이즈 1호점 어디서 성공했나
강남지역 임대료 비싸 힘들어 호남, 시장 작고 맛집 많아 불리

‘어디에서 창업을 하면 성공할까?’ 모든 창업 희망자들의 고민이다. 1호점이 반드시 성공해야 가맹점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장수 브랜드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본지와 FC창업코리아가 공동으로 전국에서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유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업체 150여곳의 1호점 위치를 조사한 결과, 서울 명동은 화장품숍 등 중저가 브랜드를, 신촌은 이랜드·미스터피자·홍초불닭 등 새로운 유행을 이끈 업체를 다수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부천지역은 감자탕 등 서민형이, 대학로에선 김가네·본죽 같은 간편식이 강세였다. 지방에서는 대구·경북 출신 프랜차이즈가 전국적인 브랜드로 발전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서울 강남과 호남지역 출신의 대형 브랜드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강남지역은 임대료가 비싸 소규모 창업이 힘들다는 분석이고, 호남지역은 시장이 작은 데다 지역 내 맛집이 많아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기에는 불리한 여건이라는 평가다.

 

김밥·죽 간편식→ 대학로

감자탕등 서민형→ 인천·부천 지역

외식업체→ 대구·경북

 

◆김밥·죽 등 간편식은 대학로에서 검증되면 성공=종합분식전문점의 대표격인 김가네가 지난 92년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출발, 전국 430개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업체로 성장했다. 김가네는 매장 전면에서 즉석김밥을 마는 시스템을 처음 도입,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죽 전문점 1위 업체인 본죽 역시 2002년 9월 대학로 뒷골목 2층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본죽은 전국적으로 69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도 김철호 대표의 부인 최복이씨가 대학로점에서 창업 희망자들에게 ‘죽 쑤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명동상권은 저가 브랜드 1호점의 경연장=한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명동에서는 의외로 중저가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중저가 화장품인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 디아모레스타, 더페이스샵, 스킨푸드가 이곳에서 출발했다. 더페이스샵은 2003년 12월 명동에서 1호점을 낸 뒤 3년 만에 전국적으로 450개 가맹점을 개설했고, 후발 주자인 스킨푸드 역시 2004년 12월 명동점 이래 170여개의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이 밖에 명동에서 1호점을 내고 성공한 브랜드로 둘둘치킨·틈새라면·박승철헤어스튜디오 등이 있다.

 

◆신촌·이대·홍대 상권에선 유행을 선도해야=이랜드·미샤·홍초불닭·레드망고·미스터피자 등이 이곳에서 출발한 회사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1호점 개설 당시 파격적이고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 브랜드라는 점이다. 이랜드는 지난 80년 중저가 패션의류 트렌드를 선도해 현재 가맹점 3500여개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미샤는 2002년 3월 가격 파괴 화장품 전문점으로 출발, 현재 300여개 가맹점을 개설했다. 미스터 피자는 90년 당시 수타 피자로 현재 293개 점포를 출점했다. 불닭과 아이스크림 열풍을 주도한 홍초불닭과 레드망고도 이곳 출신이다.

◆신림역 상권은 신세대, 직장인, 중장년층이 혼재=모든 연령층이 혼합된 상권인 서울 신림역 주변은 놀부보쌈(가맹점 580개)을 배출했다. 놀부보쌈은 지난 87년 신림사거리 뒷골목 5평짜리 점포에서 시작, 최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또순이순대(100여개)도 지난 76년 신림시장의 순대볶음에서 출발, 2003년부터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패션주얼리 전문점 미니골드도 현재 140여개 가맹점 규모로 컸다.

 

◆인천·부천은 서민형 업종으로 적합=공단이 밀집한 탓에 서민을 주 고객으로 하는 업종의 1호점이 많았다. 서민형 꼬치구이 주류 전문점 투다리는 지난 87년 인천 도화동에서 출발, 현재 전국적으로 2100여개 가맹점을 열었다. 조마루뼈다귀감자탕(200여개)과 이바돔감자탕(100여개)은 각각 부천과 인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가격 파괴 남성 전용 미용실인 블루클럽(700여개)도 지난 98년 인천 효성동점이 시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출발한 브랜드 강세=지역 외식업체 중에서 전국 브랜드로 성장한 곳은 대구·경북지역이 가장 많았다. 대체로 이 지역의 음식 맛이 자극적이기 때문에 한 번 소비자에게 인기를 모으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다는 지적이다. 간장소스 맛으로 인기를 모은 교촌치킨은 지난 99년 경북 칠곡에서 시작돼 현재 전국적으로 1100여개 가맹점이 있다. 장우동(250여개)과 속에천불청송얼음막걸리(300여개)는 각각 지난 85년과 99년 대구에서 출발했다. 매운 떡볶이 전문점 신떡(100여개)도 1999년 대구에서 1호점을 냈다. 대전의 페리카나치킨, 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도 성공적으로 전국 브랜드화했다. 닭꼬치 전문점 꼬지필은 지난 97년 부산에서 노점상으로 출발했다.


 

호경업기자 hok@chosun.com
입력 : 2006.11.21 22:36 33' / 수정 : 2006.11.21 22:3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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