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마저 텅텅 비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 신규 분양시장도 최악
춘천시 퇴계동에 사는 A(59)씨는 자신이 투자한 5층 상가건물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퇴직금과 여유자금을 모두 쏟아부어 '올인'을 했지만, 1층을 제외하고는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수익은커녕 건축비도 건지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부동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시장에도 불황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A씨처럼 최근 신축되는 도내 상가건물 대부분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는가 하면, 완공된 상가마저도 비어 있는 점포도 상당수다.
임대수익은커녕 건물주가 관리비를 대신 부담하는 곳도 있으며, 아예 건물 신축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상경기 침체로 인해 섣불리 자영업이나 외식업에 뛰어들었다가는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폐업하는 상황이라 상가 임대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춘천 죽림동 A상가의 경우도 완공된지 1년이 넘었지만 2∼3층 수십개 점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개장한 춘천 퇴계동 한 유통업체의 경우는 입주 대상 영업점 가운데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병원, 약국, 베이커리 등 임대상가를 비워둔 채 오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11·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규제가 덜한 상가쪽으로 부동산 투자 관심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양도세 부담 등으로 인해 찬바람이 불고 있다.
춘천 석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시장 침체 실상은 권리금에서 잘 드러나는데, 그나마 장사가 잘 된다는 곳의 권리금이 2∼3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춘천, 동해, 강릉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배후상권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신규 아파트 단지내 상가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주공강원본부가 올해 10월까지 경쟁입찰 방식으로 도내에 분양한 신규 분양아파트 9개 단지내 상가 34곳 가운데 14곳이 유찰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기존 상가는 물론 신규 분양시장까지 극도로 악화된 상태"라며 "투자자들의 철저한 수익성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민일보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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