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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물은 한강변엔 지어야"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7. 5. 2. 16:14

"초고층 건물은 한강변엔 지어야"
최막중 서울대 교수 주장
 


최근 국내에서 초고층 건물의 건립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에서는 도심보다는 한강변이 초고층 건물의 입지로 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 김창석) 주관으로 2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리는 `초고층 빌딩과 도시계획 대응 방안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앞두고 1일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최 교수는 "초고층 건물과 관련해 정작 중요한 도시계획적 판단은 초고층 건물 그 자체가 아니라 입지"라며 "경제적 효율성과 환경의 질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사대문안은 역사,문화 자원 많아 초고층 걸림돌

 

그는 "서울의 사대문 안은 지가가 높고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어 초고층이 입지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그러나 역사.문화 자원이 많고 남산 등 내사산에 둘러싸여 있어 매우 민감한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어 "세계 어느 도시도 구(舊)시가지 및 저층의 역사.문화 자원을 해쳐가며 함부로 초고층 건축을 시도하지는 않는다"며 "특히 남산 등 내사산은 세계 어느 나라의 수도에서도 찾기 힘든 서울만의 독특한 경관 요소"라고 강조했다.

 

하폭 넓은 한강이 초고층 건물 적정 후보지

 

최 교수는 대신 "한강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넓은 하폭을 갖고 있어 한강변은 초고층 건물이 주변 경관에 쉽게 수용.흡수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지역 중 하나"라며 한강변을 초고층건물 건설의 적절한 후보지로 지목했다.

 

최 교수는 "다만 한강변 전체에 대한 스카이라인 계획의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용도지역이나 최고고도지구 등의 용도지구, 도심부 관리계획 등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건물 높이와 스카이라인 구성에 대한 계획을 서울 전체 차원으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희정 아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초고층 건물은 허가를 해주느냐 마느냐, 또는 어디에 허가하느냐의 문제보다 어떻게 허가하고 무엇을 유도하느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행정기관은) 외부공간의 질적 수준 향상, 다양한 기능의 복합적 이용, 대중교통이나 보행 환경의 개선, 오픈스페이스 등 편의시설과 수준 높은 문화시설의 연계 등 지구적 차원의 공간계획 유도 기법과 실현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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