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신도시 아파트 상가 교회·학원이 점령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8. 5. 15. 13:57

신도시 아파트 상가 교회·학원이 점령  
 
“아침부터 재수없게, 뭐 그런 걸 묻고 다녀요. 가뜩이나 장사 안 돼 죽겠는데…. 그렇게 안 된다고 떠들고 다니면 뭐 장사가 잘

된답디까?”

 

첫 집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장사가 안 돼 인심이 사나워진 탓일까. 시원한 물 한 잔 건네는 곳이 없다. 혹, 기자가 떠난

뒤 소금이라도 한 사발 뿌려대지 않았을까 싶다.

 

비교적 장사가 잘될 거라고 생각해 찾아간 용인 D마을 단지 내 상가.

 

총 400여가구가 있는 이곳 단지 내 상가 건물은 교회와 학원이 점령하고 있다. 1층에 헤어숍과 세탁소, 부동산 중개업소 등이

자영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2층은 학원, 3층은 전부 교회가 사용한다. 지난해까지 있었던 슈퍼마켓은 끝내 문을 닫고

철수했다. 인근에 이마트가 새로 생긴 상황에서 슈퍼마켓이 살아남을 여력이 없다.

 

예전에 단지 내 상가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었던 비디오가게, 책방, 소형 분식점 등은 이미 상가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영철 사장 역시 “단지 내 상가에서 할 수 있는 업태가 마땅히 없다. 임대를 문의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D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P아파트 내 상가. 이곳은 1층 일부가 공실로 남아 있다. 완구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공실. 임대 문

의 전화번호만이 덩그러니 매장을 지키는 중이다. 단전, 단수를 알리는 최고장이 분위기를 짐작게 한다.

 

입주가 시작된 동탄신도시 단지 내 상가 역시 아직 60% 이상이 비어 있다.

 

과거 단지 내 상가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최고의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애물단지 수준이

다. 분양 시작과 동시에 주인을 찾아가던 상가의 인기는 이제 먼 옛날 얘기다. 상가 분양을 진행 중인 K사 영업 부장은 “단순히

분양가 문제라고만 할 수 없다.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고층 상가도 잘 안 나간다. 임대 수요자를 찾기 힘들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