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상가세입자 보상금 반발...집단투쟁 나서
"이사비용도 안돼, 당장 생계 막막"
뉴타운 상가세입자들이 턱없이 낮은 보상금으로 인해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놓였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2차 뉴타운지구의 하나인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가재울 뉴타운 3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은 내년 4월 착공할 예정으로 보상
과 이주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가재울 뉴타운 3구역의 상가세입자 5백여세대는 지난 2일 조합측으로부터보상금 통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딸의 옷가게를 도와주는 45년 토박이의 75살 채춘석 할머니는 옷가게 세입자 보상금으로 1,480만원을 받았으나 이사비용 밖
에 되지 않는다며, 뉴타운 주변의 곱절이나 되는 가게세를 감당하지 못해 온 식구가 굶어죽을 형편이라고 울먹였다.
채씨는 "11식구 다 굶어 죽게 생겼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가 1,000원 주지 말라고 한다, 집장만 해야 한다고.왜 쫓아 내느
냐.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 서민들 기가 막히고 너무 답답하다 "고 하소연했다.
이곳에서 10여년간 제과점을 해온 54살 송명숙씨 역시세입자 보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지만, 가계설치비나 단골손님을 생
각한다면 너무 기가 막히다고 한다.
송씨는 "뇌수술한 남편과 종업원 4명의 생계가 달려 있다. 길거리로 내쫓겨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바르게 사는 사람이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 이곳에서는 고정 단골 손님이 많았는데, 다른 곳에서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억울함을 호
소했다.
가게 54평을 세내어 철물점을 하는 60살의 선성록씨는 보상금으로 1,280만원을 받았으나, 이사비용도 안되는 가격이라며 상
가세입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조합을 상대로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 말했다.
선씨는 "1.2구역은 창고도 보상금이 평당 100만원인데, 3구역은 평당 24만원이다. 1.2구역은 보상을 잘해줬기 때문에 조용하
다.보상금이고 일이고 다 포기하고 생존권을 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조합측은 상가를 지어 상가세입자에게도 분양권
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가세입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으며,현재 200여명이 집단투쟁에 동참의사를 밝혔다.
조합측은 "상가세입자 보상금을 당초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며 "개인적인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검토하겠지만,
전체적인 추가 보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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