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가시장은 올해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활황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가시장 활성화는 경기회복 여부에 달려 있는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대 중반으로 그리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선과 맞물려 경기부양책이 쏟아지고 주택시장에서 이탈해 상가로 갈아탈 투자 수요를 감안하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아파트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로 상가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지난해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근린상가, 단지 내 상가 등 기존 상품 외에 새로운 상품이 없어 수요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형 할인점의 위력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생존을 위한 상권별 업종 변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할인점이 전문식당, 병ㆍ의원, 헤어숍, 안경점 등 근린 업종까지 입점시켜 주변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업종으로 점진적인 재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반시설부담금제 적용에 따른 공급시장 위축과 더불어 분양가가 높아질 가능성도 커져 심리적인 위축도 예상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을 겨냥한 투자가 많을 것"이라며 "수십조 원에 달하는 토지보상비 중 일부가 서울ㆍ수도권으로 유입되면 상가시장 분위기가 다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택지개발지구 단지 내 상가는 내년에도 공급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낙찰가가 고공 비행하는 등 다른 상가와 차별되게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올해에도 과열이 염려된다.
또한 역세권이나 택지개발지구 내 근린상가, 개통이 예정된 신설 역세권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택지개발지구 내 근린상권은 아파트 입주율이 올라가야 유동인구도 증가하면서 상권 형성에 기여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최소 2~3년 이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한편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했던 테마상가의 이미지 쇄신은 올해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들이 '펀' 개념을 도입한 집객시설을 유치하고, 수익률 보장 강화, 리콜제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세우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테마상가는 고수익 고위험의 대표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접근은 여전히 조심스러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윤희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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