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 시행 실태와 전망’
구도심 상권변화‘손님 발길 뚝’
“손님없어 더이상 못참겠다”
재래시장 매출 70% 떨어져…구도심 상권 맥 끊길 위기…상인들, 설 이전 대책 촉구
준공영제 시행으로 시내버스 노선개편 이후 구도심 내 상인들이 생계를 위협하는 노선개편 원상복귀를 주장하며 반발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재래시장의 경우 1년 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설 명절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버스 노선 개편으로 인한 이용객의 감소가 심각, 상인들이 시장 주변에 항의성 현수막을 내 거는 등 더욱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7일 양동시장.
상인들은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루 평균 2,500~3,00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을 해 왔던 광주 양동시장의 경우 시내버스 노선개편 이후 이용객이 이전의 30%로 되지 않으면서 한기를 느끼게 했다.
상인들은 “이는 광주시가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 기존 21개 버스 노선이 11개로 줄었고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5번 6번 555번, 113번 등이 사라져 외각지역에서 오던 시민들은 환승없이 이곳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운암·내방·신가동을 비롯해 화순 등지를 경유해 양동시장으로 오는 버스도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 어쩌다 찾은 단골손님마저 애꿎은 상인들에게 불만을 털어 놓기도 한다.
한복집을 운영하는 임모씨(55)는 “지난 일주일동안 매출이 3,500원 뿐”이라며“이번 달에는 관리비가 28만원이 나왔는데 장사가 너무 안돼 그마저도 내지 못했다”고 하소연 했다.
임씨는 “장사하러 오는 우리들도 매일 환승하며 오가는 것이 불편한데 손님들은 오죽할까. 돈 있고 자가용 있는 사람들이야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으로 가고, 우리같은 50~60대 엄마들인데, 가만히 있어도 온 몸이 쑤시는 판에 두 번 세 번 계단 오르내리고, 갈아타면서까지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이 있겄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육류를 판매하는 지모씨(50)도 “연말연시 대목 장사에는 하루 평균 100만원 정도의 매출이 있었는데 지난 2일 동안 고작 20만원어치 팔았다”며 “다른 상인들은 이보다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이어 “상인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불편해서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손님들의 말”이라며 “광주시에 설 명절이 오기 전에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다리라’는 말뿐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지난해 시장 현대화 공사를 한다고 장사를 못한데다 노선개편으로 인해 또 다시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경우 재래시장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고 크게 걱정했다.
이같은 상황은 대인시장 등 재래시장을 비롯해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충장로 일대, 전남대 후문, 조선대 후문 등도 마찬가지.
이곳 상인들은 노선 개편 이후 대부분 하루평균 매출이 30~70%가량 급감해 현상유지가 안된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에대해“이번 버스노선개편은 학생과 노인 그리고 서민 등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빠져있는 것 같다”며 “구입한 물건들을 들고 2~3회 환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 1시간 이내 2회 이상 환승은 ‘그림의 떡’인데 불경기에 시간과 돈을 도로에 버려가며 돈쓰러 다니겠느냐”고 시정에 대한 불신감을 내비췄다.
김금희 기자
저작권자 : 전남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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