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7. 5. 10. 17:54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인천 송도 더 프라우, '나홀로 웃돈'
 
 
사상 최고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로또텔’(로또와 오피스텔의 줄임말)로 불렸던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은 빛 좋은 개살구인가.

 

현재 초 기대했던 억대의 웃돈은 고사하고 누구하나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코오롱건설이 지난달 3일 인터넷 등을 통해 분양한 이 오피스텔은 최고 9521대 1의 국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만 되면 억대의 웃돈을 받고 전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묻지마 청약에 나선 결과다.

 

계약도 100% 완료됐다. 코오롱건설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실시한 결과 당첨자 전원이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웃돈 기대에 못 미치고 그나마 찾는 사람도 없어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에는 현재 5000만~7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억대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웃돈이 기대만큼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송도동 포스코공인 관계자는 “찾는 사람도 없고 거래도 안 되니 사실 정확한 시세를 알 수가 없다”며 “그러나 현재 오피스텔 주인들은 4000만~7500만원의 웃돈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가가 4억7400만원이었던 71평형의 경우 현재 호가는 5억5000만원 선. 분양가에 75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분양가가 2억7000만원 선이었던 40평대의 호가는 3억1000만원 선이다. 약 4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50평대도 마찬가지다. 50평대의 경우 약 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16평형이나 26평형 등 소형 평형은 웃돈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웃돈은 어디까지나 집주인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실제 거래가 전혀 없었고 또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서다.

 

때문에 현지 중개업소들은 실제로 형성된 웃돈은 호가보다 낮은 2000만~5000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거품 걷히면서 투자성 분석

 

송도동 S공인 관계자는 “계약이 이뤄지거나 아니면 매도ㆍ매수자 간 흥정이라도 있어야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데 매수세가 전혀 없다”며 “실제로 계약이 이뤄진다면 지금 호가대로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세가 붙지 않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상품에서 찾는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률(52% 수준)이 매우 낮고 송도국제도시와 3km가량 떨어져 있는 등 상품성 자체가 높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약 광풍이 몰고 온 거품이 걷히면서 소비자들이 투자성을 꼼꼼히 분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유엔알 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지금처럼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입지여건 등이 떨어지는 오피스텔을 굳이 높은 웃돈을 주고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웃돈이 형성되지 않자 매물도 쑥 들어갔다. 더욱이 높은 양도소득세(계약 후 1년 이내에 팔 경우 양도 차익의 50%)도 매물이 들어간 원인으로 꼽힌다.

 

송도동 장승백이공인 관계자는 “주인들이 생각보다 낮은 웃돈과 양도세 등을 의식하는 것 같다”며 “간혹 매수세나 웃돈 형성 여부를 묻는 전화는 해도 매물을 내놓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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