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부동산 시장…전문가 설문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7. 6. 26. 13:41
[재테크 10년후를 내다보자] 부동산 시장…전문가 설문
[2007.06.25 21:14]
‘10년 후 부동산 시장의 투자환경은 어떨까.’

아파트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등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메가톤급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오는 9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더불어 고질적인 주택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수도권 2기신도시 10곳이 개발돼 오는 2012년까지 수도권에서만 58만가구가 쏟아진다.

이런 정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의 폭등세가 누그러졌다. 잠시 쉬었다가 더 오를지, 아니면 분양가 규제 및 공급확대 대책이 시장에 먹혀들어 최근 수년간 급등한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와 다르게 증시는 넘치는 유동성으로 1800P를 뚫고 2000P시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서는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놓고 ‘부동산 불패’는 아직도 유효하다, 아니다를 높고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창간7주년 특별기획으로 지난 주 부동산컨설팅 업계,금융·세무기관 부동산 관계자, 건설업체 관련 임원 등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10년 후의 부동산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 전문가 10명 중 8명 부동산 투자 ‘유망’

이번 조사에서 ‘10년 후 부동산 투자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2명 중 75%인 24명이 유망하다고 답해 향후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2%는 매우 유망하다고 응답했다. ‘별로 유망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10년 후에도 부동산투자가 유망하다고 답한 주된 이유로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인한 시장 왜곡과 지속적인 수급불균형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는 “향후 부동산시장은 참여정부 4년여동안 진행된 과도한 수요억제책과 공급부족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도시 집중화 현상과 맞물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PB팀장도 “수도권에서 가용토지가 이미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에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은 여전히 유망해 보인다”며 “수도권에서 부동산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부동산 유망투자 종목은 상가-토지-아파트 순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파트로 돈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의견이 강했다. 10년 후 유망 투자종목으로 18.7%(6명)만이 아파트를 투자 1순위로 꼽을 정도였다. 전문가들이 아파트에 대해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은 종합부동산세등 보유세 부담 증가가 가장 큰 이유다. 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중저가 아파트가 계속 공급되는 것도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를 억제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비해 상가는 전문가 25%(8명)가 유망투자처로 지목해 새롭게 투자 1순위로 등극했다. 전문가들이 상가를 선택한 이유는 지속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세금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토지 21.8%(7명),타운하우스(15.6%, 5명),재개발주택(15.6%, 5명)등의 순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앞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비싼 보유세와 양도세를 내고 고가 아파트를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다”면서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규제가 다소 완화될 수도 있지만 세금정책은 쉽게 바꾸기 어려워 아파트를 기피하는 현상이 커 질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토지를 유망 투자처로 지목한 전문가들(21.8%)은 수도권 곳곳에서 건설되고 있는 신도시 주변의 개발호재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수도권 인근의 토지는 신도시 조성과 전철노선 형성 여부에 따라 국지적으로 상승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전세주택 등 임대주택 공급확대와 맞물려 향후 수익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개념이 지금의 ‘소유’ 개념에서 ‘거주’로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68.8%(22명)가 “아무리 임대주택이 많이 공급되더라도 부동산은 여전히 주요한 투자수단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소수의견이긴하지만 퇴직연금의 주식시장 유입으로 인해 유동성이 증시로 옮겨갈 가능성을 제기한 전문가도 있어 눈에 띄었다.

/kwkim@fnnes.com 김관웅기자

출처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