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일대 부동산값이 오르네
개발 기대감에 전곡역 주변 강세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인다. 올 들어 외지인 매수 문의가 늘고 거래도 이뤄지면서 땅값·집값이 오름세
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연천군 일대 아파트값은 줄곧 보합권에 머물다 2월 들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연천군
아파트값은 평균 2.46% 뛰었다. 3월에도(20일 현재) 0.96% 올랐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이 2월 0.38%, 3월 0.38% 오르는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분양가(1억2400만원 선) 이하였던 전곡읍 석미모닝파크 아파트 105㎡는 현재 1억3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전곡읍 한탄강변 주거용지(도시기본계획상)는 3.3㎡당 100만원 선으로 올 들어 10만가량 뛰었다.
전곡역 주변 집값·땅값 상승세
전곡역 주변 임야도 5만원가량 올라 3.3㎡당 30만원 선이다. 전곡읍 명성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올 들어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거래도 되면서 호가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부동산 거래
에 제약이 없어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전곡역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는 이유는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연천군은 2006년 12월 개통된 경
원선 복선전철(의정부역~동두천 소요산역)을 연천역까지 끌어오는 방안을 경기도와 함께 추진 중이다.
소요산역에서 연천역 구간 18.2km를 단선 전철화 한다는 것이다. 연천군 지역경제과는 “현재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을 줘 타
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진입 시간을 줄여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천군과 경기도는 오는 5월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국토해양부에 개발계획승인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제2청
관계자는 “이르면 2009년께 사업에 착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토부가 단선 연결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해 경원선 연장사업을 조기에 추진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천군이 2004년 추진하다 말았던 신도시 건설 사업을 다시 추진 중인 것도 이 지역 부동산시장엔 호재다. 연천군은 2004년
전곡읍 은대리와 연천읍 통현리 일대 660㎡에 신도시를 개발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각종 규제로 개발 쉽지 않아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해 2015년까지 아파트 등 주택 2만여 가구를 짓고, 신도시 내에는 대학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각종 규제로 묶여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은데다 사업성도 좋지 않아 신도시 개발 사업은 이후 흐지부지됐다.
연천군은 그러나 1월 도시계획과 내에 별도의 신도시 추진팀을 만드는 등 신도시 건설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팀
을 꾸린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가시적은 것은 없지만 경원선 연장과 함께 신도시 건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 연천은 접경지역이어서 각종 규제가 많다. 우선 자연보전권역과 성장
관리권역으로 묶여 있어 택지개발은 커녕 공장 한 동 짓는 것도 쉽지 않다.
또 연천군 전체 면적 695.61㎢ 가운데 681.94㎢(98.03%)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다. 지난해에는 군이 추진하던 소방서 신축,
골프장, 레저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이 군부대의 동의를 얻지 못해 줄줄이 좌초되거나 보류됐다.
연천군과 경기도가 각종 개발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고,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겹겹의 규제로
당장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때문에 투자에 나설 때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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