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세..건설비 부담에 분양가 상승
부동산시장의 경우 유가상승은 원자재값과 공사비를 끌어 올려 주택건설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되면 수요가 줄거나 건설사의 채산성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어 결국 주택건설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주택건설과 공급이 줄어들면 중장기적으로 수급난을 초래하고 주택시장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히 부동산 상품 가운데 연료비와 교통비부담이 큰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 교외지역의 부동산과 소비심리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가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상승으로 공급위축 불가피
유가폭등세는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박사는 “이달부터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데 고유가는 분양 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로 인한 건축비 상승으로 주변시세보다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은 분양가 상한제 물량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고유가는 아스콘, 중장비 등 건설원자재가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현실화라고 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효력이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저렴해 매력이던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격이 오르게 되면 매수자 부담으로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분양이 넘쳐 공급물량이 풍부하지만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수급불균형도 야기된다.
두 박사는 현재 업체들은 유동성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택공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유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공급위축으로 내년부터 2010년까지 주택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득계층에 따라 주택시장의 양극화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 PB팀장은 “당장 큰 흐름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최근 실물자산을 보유하려는 상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물가상승은 부동산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소득 계층에 따라 부동산소유 편중 등의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지컨설팅업체 JMK 진명기 대표는 “유가폭등은 양극화현상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원주택·상가 직격탄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박원갑 소장은 “고유가 시대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교외지역”이라면서 “석유 위기가 심화되면 전원주택, 펜션 등 주택의 자산가치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의 경우 연료비와 교통비 부담으로 시장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 박 소장은 따라서 초고유가 시대에는 부동산 투자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그동안 웰빙 추세에 따라 외곽지역의 펜션과 전원주택, 타운하우스 등이 각광받았지만 앞으로는 물가상승 부담으로 직장과 가까운 도심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도심 소형아파트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대표는 도심 역세권이나 소형아파트 가치상승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분양 단지 중 경쟁력있는 단지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건축비 부담으로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가시장 또한 안정된 상권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외곽지역의 상가나 쇼핑몰 등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가뉴스레이다 박대원 팀장은 “상가시장은 소비심리에 즉각 반응한다”면서 “상가투자에도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해 있고 유가폭등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의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투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위기에 수익률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면서 “통장을 가지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분양가 상한제 물량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넓히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시장이 위축될 때가 기회”라며 “급매물이 나오는 시기인 지금이 갈아타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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