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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物부동산 돈되네…시공사가 대금대신 받은 물건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8. 5. 26. 11:05

代物부동산 돈되네…시공사가 대금대신 받은 물건
30 ~ 60% 저렴하게 묶어서 판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거주하는 김성호 씨(45)는 얼마 전 투자자문업체 소개로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3채를 구입했다.

이 오피스텔은 시공사가 시행사에서 공사대금 대신 받은 물건으로 김씨는 분양가보다 30% 정도 싸게 구입했다. 56㎡ 분양가격이 7500만원이었으나 김씨는 이를 5250만원에 산 것이다. 여기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부가세까지 환급받았으니 실제로는 1억4000만원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오피스텔 3채로 임대사업을 시작한 김씨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임대료 50만원으로 이미 임대까지 완료한 상태라 연 12% 이상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나중에 매각하더라도 30% 정도 할인한 가격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한 채당 수천만 원의 시세차익도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대물 부동산이 틈새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물 부동산이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시행사가 시공사에 완공된 건물을 공사비 대신 준 것을 말한다.

시공사는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이 물건을 통상 30~60% 할인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이러한 대물 물건은 시공사에서 1~3채씩 개별적으로 파는 일도 있지만, 일시적인 자금 회수와 기존 분양계약자와의 형평성 등 이유로 통상 10채 이상 묶음으로 거래된다.

보통 대물로 나오는 부동산은 악성 미분양인 것이 많지만 시행사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인해 나오는 물건도 있기 때문에 잘 고르면 경매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현재 동탄신도시 단지 내 상가가 대물 부동산으로 나와 있다. D건설사가 시공한 이 상가는 최초 분양가가 76억6000만원이었으나 현재 50% 할인된 가격인 37억원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물 부동산은 보통 투자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컨설팅 업체나 투자자문사들을 통해 거래된다. 대물 부동산은 미분양 물량인 것이 많기 때문에 대물이 된 배경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당초부터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비싸게 매겨져 대물로 나온 것은 대폭 할인받더라도 별로 실익이 없을 수 있다.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다면 임차인이 맞춰져 있는 부동산을 매입하는 게 현명하고, 가급적 시공사 담당자를 통해 직접 구입하는 것이 좋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대물 부동산은 대부분 10채 이상씩 묶음으로 팔지만 대출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1억원 이하 소형 오피스텔은 소액으로도 투자해 15%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