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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지방 이전 붐…상권 지각변동 오나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8. 3. 10. 16:50

대학교 지방 이전 붐…상권 지각변동 오나

수도권에만 20여개 이전 계획


 
 
서울 소재 대학교의 지방 이전이 잇따르면서 대학가 상권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옛 캠퍼스 인근 상가시장은 상권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신 캠퍼스 예정지 주변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둥실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9월 용인 죽전으로 이전한 단국대가 꼽힌다. 서울 한남동 옛 단국대 인근 상가시장은 학교 이전 이후 문을 닫는 점포들이 속출하고, 월세도 이전보다 30%가량 빠졌다.

반면 용인 죽전동 일대는 상권이 빠르게 살아나면서 신축 중인 근린상가 분양률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북부에 대학 이전 집중돼

현재 본교 이전이나 분교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대학만 전국적으로 20여개에 달한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도 지역에 대학 이전계획이 몰려 있다. 파주시에만 이화여대, 서강대, 국민대 등 3개 대학이 이전을 진행 중이다. 의정부시에 광운대, 포천시에 한서대와 예원예술대, 평택에 성균관대, 하남시에 중앙대, 광명시에 숭실대 등이 새 캠퍼스 조성을 위해 해당지자체와 MOU를 체결한 상태다.  

또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는 이미 인천대와 연세대의 입주가 확정돼 있다. 가천의대, 고려대, 서강대, 인하대 등도 특성화 대학원 중심의 새 캠퍼스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 건국대, 경희대, 서울산업대, 서울여대, 상명대 등도 분교 설치를 위해 이전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에도 대학 이전 추진 잇따라

충청권에도 대학 이전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가까운 신도시, 충남도청 이전 예정지인 홍성·예산군 등 에도 대학들의 이전 움직임이 부산하다.

고려대는 안암캠퍼스와 조치원캠퍼스의 일부 학과를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대학·연구단지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충남대와 공주대, 한남대, 한밭대 등 지역 4개 대학은 공동캠퍼스 형태로 행정도시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도 일부 학과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행정도시에 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인 대학은 9개 종합대와 4개 대학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대학 유치 노력도 치열해

대학들이 경기도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기존 서울 캠퍼스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부설 외국인 학교, 교육연구단지 등의 특성화 캠퍼스가 필요한데 기존 캠퍼스는 공간이 협소해 설치가 어렵다. 대학 캠퍼스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대학 유치 노력도 한 몫 한다.

지자체는 대학을 유치하면 일자리도 늘릴 수 있어 대학을 옮기는데 필요한 인허가에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캠퍼스 이전 예정지 부동산시장 들썩

대학교가 옮겨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두둥실 떠오르고 있다. 대학교가 유치되면 유입인구 증가로 주택 등의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투자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단국대가 이사온 용인 죽전지역의 경우 현재 10개의 근린상가가 신축됐거나 건설 중이다. 준공 상가들은 학교가 이전 직전에 대부분 분양이 끝났다는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상가 임대료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죽전 새 캠퍼스 정문 앞 A급 입지 상가 임대료는 1층 기준 95㎡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정문 앞에 있는 상가 1층 79㎡형 점포는 보증금 1억원, 월세400만원에 임차인을 찾고 있다. 단국대 이전에 비해 각각 20%가량 오른 가격이다.

이전 일정 지연될 수 있어 투자에는 신중해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학 캠퍼스 이전 예정지에 대한 투자에는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한다. 유입 인구 증가로 주변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상권이 불안정한 단점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부분 휴일이나 방학때는 썰물처럼 유동인구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땅값 급등이나 재단 내부 문제로 캠퍼스 이전 일정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자금이 장기간 묶을 수도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장경철 실장은 “신규 대학가 주변 투자는 분양가, 주변 임대료를 세밀하게 따져보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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