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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 더 위축될듯

위버루체 오피스텔 분양 2008. 5. 26. 10:59

고유가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 더 위축될듯 
 
건산연 "건축비 8% 늘어 분양가 인상 압박"
 
경기도 화성에서 연약지반 보강 공사를 맡고 있는 전문건설업체 A사는 최근 원도급기업에 공사비 인상을 요청했다. 중장비 등에 많이 사용하는 경유 가격이 급등하자 현재 공사비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고유가 영향이 건설ㆍ부동산시장에도 예외 없이 충격을 주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압박을 받고 있는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고, 부동산시장은 고유가 여파로 거래가 더욱 침체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경기 김포에서 아파트 공사를 진행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유를 많이 쓰는 장비 업체 등에서 단가 인상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로 단가를 올려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장기화하는 유가 상승과 철근ㆍ레미콘 가격 상승 등으로 기본형 건축비를 현재보다 8% 정도 인상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공공택지에 짓는 112㎡ 아파트를 예로 들면 기본형 건축비를 8%인 1186만원 오른 1억6022만원 정도는 인정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기름값을 포함해 원자재값이 턱없이 오르고 있는데 이를 분양가에 반영해 주지 않으면 이는 건설사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부동산 자산 가치도 상승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PB는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고유가가 생활비 인상 등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해 안 그래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부동산 거래가 더욱 침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대부분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사람이 많은데 금리 부담에 고유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까지 늘어나면 부동산 거래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